마중물
명사. 펌프질을 할 때 물을 끌어올리기 위하여 위에서 붓는 물
- 표준국어대사전
2024년 상반기는 이미 아래 글에서 회고해서, 2024년 하반기의 회고를 작성할 예정이다.
새로운 2025년을 시작하기 전에, 2024년을 되돌아보고 정리해야 활기찬 시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올해도 회고를 진행한다.
글을 보다가 주황/파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링크가 포함되어 있는 부분이다.
해당 부분이 궁금하다면 들어가서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크게 주제를 개발과 인생으로 나누어 작성할 예정이다.
작년 2023 회고의 말미에 언급했던 것처럼, 올해 2024년의 개발과 관련된 목표는 아래와 같았다.
- 학교를 4점대 이상으로 졸업
- 하반기에 1순위 취업 / 2순위 메이저 부트캠프 합격
- 졸업프로젝트 + 괜찮은 프로젝트 2개
- SQLD 취득
- 정보처리기사 취득
이 중에서 의문의 5번 빼고는, 전부 달성했다.
개발
취업
올해 가장 열심히 한 활동을 꼽자면 취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하반기 공채 전에 연습이라고 생각했던 여름방학 시기에 최소 80곳 이상을 지원했고,
하반기에도 111곳 이상을 지원했다.
아래 사진은 하반기 지원한 내용만 정리한 DB인데도 111곳이다.
상반기랑 하반기에 정리하지 않고 지원한 곳도 더 많아서, 최소 200곳 이상의 공고에 지원한 것 같다.
이중 지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류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곳과 서류 탈락한 곳을 제외하고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채용 일정 진행 중
- 기업은행 동계인턴
- 대한항공 IT 개발
- 레브잇 3년 경력직
- 에이블리 데이터 엔지니어
- 라인 데이터베이스 데브옵스
- 카카오페이 DA
- 최종 합격
- SSAFY
-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 하나은행
- 최종 불합
- 레브잇 주니어 백엔드 개발자
- 신한투자증권 블록체인부 인턴
- 면접 불합
- 펄어비스 백엔드 개발자
- 위니브 백엔드 개발자
- 네이버 CRDT 인턴
- 카카오 Zero-ETL 플랫폼 담당자
- 네이버 웹툰 Software Engineer
- 당근마켓 node.js 인턴
- 스마일게이트 데브 캠프
- 필기 / 코테 불합
- 강남언니
- 하나은행 하계 인턴
- 에이블리 백엔드
- LG 유플러스 아이들나라
- 넥토리얼
- KT
- 가비아
- 하나은행 하반기 정규직
- 카카오 모빌리티
- 한국주택금융공사
- 농협은행
- 금융결제원
- 현대소프티어
- SK C&C + SK 엔앰서비스
- 네오플
아직도 몇몇 기업들에서 전형을 진행 중이긴 하지만, 이전에 하반기 공채에서 많은 탈락을 경험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이를 KPT로 정리하자면,
KEEP
2023년에 취업 준비한 친구들도 취업 시장이 너무 혹한기라 힘들다고 했는데, 올해 2024년엔 TO가 더 줄어들었다.
(참고 기사 링크: https://www.mk.co.kr/news/world/11120521)
하지만 취업시장 한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수많은 개발자 지망생들이 몰려오고 있다.
가장 많은 블로그 조회수를 기록했던 9월의 TOP5를 보면, 개발자 취업을 위한 부트캠프인 SSAFY와 Ureka 관련 글이 1, 2등이다.
이를 보면 아직도 수많은 개발자 지망생들이 몰려오는 것 같다.
실제로 이번에 유플러스 백엔드 개발자와 데브옵스 개발자의 TO가 1명이었다는 걸 보면,
수천 명이 지원해도 1명 뽑는 요즘 시장인데 내년엔 더욱 힘들어질 것 같다.
그래서 나 같은 신입 개발자 말고 경력이 있는 개발자들도 100곳 넘게 써야 서류 합격을 조금이라도 하는 상황이라
200곳 넘게 도전해 본 것이 잘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이만큼 서류 작성 - 코테 - 면접 등을 경험해 보면서 점점
나의 컨셉이 확실한 Resume도 작성하게 되고, 주로 나오는 코테 유형, 면접 질문 등도 파악하게 된 것 같다.
올해 하반기에 남은 곳들이 모두 떨어지게 되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도 내가 원하는 회사에 들어갈 때까지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다.
PROBLEM
사실 여름방학 시기에 처음 서류를 넣자마자 면접을 본 곳이 카카오였고,
그 이후에도 내로라하는 기업들에 은근히 서류와 코테를 통과를 많이 했었다.
그래서 상시채용에서도 이 정도 성적인데, 하반기 공채는 생각보다 수월하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
하지만 웬걸, 상시채용의 성적이 하반기 전체 지원한 결과보다 좋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생각한 원인은, 너무 자소서가 개발과 관련된 얘기 위주이기에 실무진이 바로 서류를 검토하는 상시채용이
인사담당자가 검토하고 이후 실무진에게 전달되는 하반기 공채보다 더욱 서합률이 높았던 것 같다.
정리한 내용을 보면 주로 붙은 곳들도 서비스 IT나 대기업 SI이고, 금융권은 거의 붙지 못했다.
이 역시 위에 언급한, 내 이력서와 자소서가 성장과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인 것 같다.
또한 도메인을 다양하게 준비하다 보니
필기에서만 코딩테스트, NCS, 전산 필기, CS면접, 잡다 역검 등 다양한 종류의 시험을 준비했었다.
그래서 전부 적당히는 하는데, TO가 1~2명인 요즘 채용 시장에서 그 1~2명에 들어갈 정도의 수준인 것은 없어 불합격한 적이 많다.
TRY
이제 대학교 졸업도 했고 대외활동과 프로젝트에서는 부족하지 않을 만큼 경험을 쌓은 것 같다.
그래서 내년 상반기에는 주로 불합격했던 필기/코테를 보충하기 위해서 코딩테스트, NCS, 전산 필기 이렇게 3개에 집중해서 준비할 것 같다.
교육
교육은 크게 유레카, 싸피, 오픈소스 멘토링, 오픈소스 컨트리뷰션 아카데미 4개로 분류했다.
유레카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싸피 12기와 유레카 합격을 했지만, 졸업 예정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유레카에 입과했다.
좋은 강사님과 학생들과 함께 해서 즐겁게 했던 것 같다.
또한 비대면 과정이라 강사님께서 배려해 주셔서, 하반기 공채가 시작한 시점부터는 학업과 취준 생활을 병행할 수 있었다.
이 과정 동안 프로젝트를 여러 번 진행했는데, 그중 의미 있던 프로젝트는
최종 프로젝트인 Filmeet과 종합 프로젝트인 Naviya였다.
Filmmet에서는 보통 나와 비슷한 실력을 가진 개발자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처음으로 나보다 개발을 더 잘하는 백엔드 개발자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다.
거기에 더해 개인적으로 DevOps 역할을 맡아 인프라 경험도 쌓고, 멘토님들의 조언을 통해 이전의 성능테스트 경험보다 발전하여 Pinpoint와 Query Plan 분석을 통한 최적화도 진행했다.
덕분에 데브옵스의 즐거움과 고충도 경험하고, 좀 더 깊이 있게 최적화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배웠다.
Naviya에서는 과제 조건이었던 대규모 트래픽 응모 시스템 구축을 맡아, Redis와 Redis Streams를 이용해 해당 시스템을 구축했다.
실제로 안정성 있게 기능 구축을 했지만, 짧은 기간 안에 구축하느라 Redis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하지 못하고 기능 구현 위주로 진행해서 약간은 아쉽다. 그랬기에 Redis에 대해서 추가로 더 학습할 생각이다.
싸피
12기 엠배서더, 12기 코테까지 합격, 13기 최종합격까지 어쩌다 보니 많은 인연이 있는 싸피다.
졸업 전 취업이 최우선 목표였기 때문에, 13기에 최종합격할 때는 기쁨보다는 안심이 컸던 거 같다.
하반기에 모두 떨어지더라도, 100만 원씩 받으면서 1년간 더 취업에 도전할 수 있다는..?
현재 기업은행 인턴 결과도 기다리고 있는데, 범용적인 싸피냐 금융권 특화 기업은행 인턴이냐를 가지고도 고민이 많이 된다.
2025년 1월 7일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활동에 대해서는 적을 게 없지만,
싸피를 시작하기 앞서 왕복 3시간이 넘는 본가에서 다니는 것은 시간이 금인 취준생에게 너무 손해인 것 같아,
관악구에 자취방을 구했다.
해당 자취방을 구하면서 개발자답게 정보를 입력하면 내가 원하는 조건의 가중치 로직을 바탕으로 랭킹을 짜는 DB를 노션에 구현해서 랭킹을 매겼다.
그리고 랭킹 상위권들에 대해서 같이 조사해 준 희준이와 토론하고, 부동산들에 전화해서 직접 임장을 다녔다.
이때 하루에 12곳 이상의 매물을 확인하고, 계약하면서 배운 것들이 많다.
주식 투자에 관심이 많아 군대를 가기 전부터 공부했던 나에게, 부동산 투자 또한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내 집 장만을 위해서 알아야 하는 최소한의 부동산 지식의 필요성을 느껴,
취업을 하고 나서 안정이 되면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오픈소스 멘토링
김인제 님이 진행하는 오픈소스 멘토링의 6기에서 활동했다.
오픈소스 라이브러리인 Spring AI에 기여하였는데,
결론적으로 메인테이너와 토론 끝에 좀 더 나은 방안을 가져온 중국 컨트리뷰터가 Merged 되긴 했다.
그래도 해당 경험을 하면서 우매함의 봉우리를 느끼고 오픈소스 기여의 심리적 장벽을 무너뜨리는데 좋은 경험이었다.
자세한 얘기는 링크된 글을 읽어보길 바란다.
오픈소스 컨트리뷰션 아카데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오픈소스 컨트리뷰션 아카데미(체험형)에 참여하고 수료하였다.
OKKY 제작자이신 최광모 멘토님께 교육을 받았다.
학생들의 발표 위주로 멘토링이 진행되어 사실 역량 발달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멘토님과 더불어 같이 수강하는 멘티들의 수준이 높아 좋은 개발자 분들과의 네트워킹이 좋았던 것 같다.
실제로 같이 함께 했던 멘티 분들 중에서는 이런 취업한파 속에서도 카카오 헬스케어와 금융결제원에 이번 하반기에 취업하셨다.
프로젝트
유레카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와 별개로, 직접 실제 유저들에게 쓰임 받는 프로덕트를 만들고 싶어 기획하고, 팀원을 모아 서비스를 운영했던 Now, Here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 링크 : https://www.now-here.site/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고객 중심의 가치 실현과 깊이 있는 고민을 통한 개발을 경험해 본 것 같다.
실제로 유저들에게 서비스하면서 개발자가 고려했을 때 좋은 것이 아니라, 유저가 원하는 것들을 직접 피드백받아 반영해 보면서 관점의 차이를 느끼게 되었다.
또한 수많은 로그를 처리하는 방법이나,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어떻게 하면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등
일반적인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느끼지 못하는 현업과 비슷한 고민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한정된 프리티어 자원을 최대한 사용하려다 보니, 최소한의 자원에서 착즙 해보는 경험을 해보면서 깊이 있는 고민을 통해서 개발을 하였다.
이는 실시간으로 유저들의 활동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기반 매칭 알고리즘을 구축하거나, 고가용성 보장을 위한 M-S 아키텍처 설계, 성능 테스트 이후 단계별 최적화 등을 의미한다.
이렇게 노력한 과정 중에 디스콰이엇에 개발기를 작성하고 디스콰이엇 이번주 뉴스레터에도 뽑혔다.
(관련 글)
이를 통해서 워케이션 플랫폼에서 협찬 제의도 오는 등 다양한 기회도 같이 얻았다.
아마 다양한 일들을 병행하고 있지 않았다면,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참여했을 것 같다.
자격증
올해 목표한 자격증은 정보처리기사와 SQLD 자격증이었다.
SQLD의 경우 하루 반을 공부해서 간단하게 취득하였다.
정보처리기사가 희한한데, 1차 때 필기를 합격하고 2차 때 첫 실기를 봤을 때는 내가 시험장에서 끝나고 가채점 확인을 할 때 생각보다 실수를 많이 해서 합격 컷에서 1개 더 틀려 아쉽게 불합격했었다.
그래서 3차 때 한 번 더 시험을 보았는데, 이번엔 시험 끝나고 3번 가채점해 본 결과 모두 75점이어서 가볍게 합격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합격 발표날 또 합격 컷보다 5점이 부족해서, 가채점인 75점과 약 20점이나 차이 나는 것이 이상해 재확인을 요청하였지만 문제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다시 복기를 해봐도 분명 75점인데, 왜 55점이 또 나왔는지...
OMR도 아니고 단답식 문제인데 실수를 4개나 했다는 게 내 잘못이지만 정말 이해가 안 된다.
아무튼! 내년 1회 차에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이다.
어학으로는 OPIC을 준비하지 않고 봐서 IM3를 받았는데, 상반기에 준비해서 IM1을 받은 걸 보면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그저 팁이라곤, 좀 더 자신감 있게 얘기한 것 밖에 없다.
인생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쉬는 날 거의 없이 개발만 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개발 외적인 내 인생에 대해서 정리할 내용이 별로 없다.
그래도 한 번 모아서 정리해 보자면,
학교
2018년에 항공 전공으로 들어간 학교, 이후에 준사관 시험을 위해서 1년간 휴학하고 복학해서 복수전공도 하면서
열심히 다닌 학교를 이제야 마무리했다.
1학기까지 대부분의 졸업 요건을 마쳤기 때문에 2학기에는 온라인 강의로만 수강하였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전체 학점 4.03으로 학교를 졸업하게 되었다.
열심히 학습한 SW복수전공 같은 경우는 4.35로 졸업하였다.
2개의 학위를 따기 위해 2번의 졸업시험, 졸업프로젝트가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렇게 빡세진 취업 시장에서 비전공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블로그
블로그의 경우 현재 기준으로 조회수가 31500이 넘는다.
작년 12월 말에 시작했는데, 보다시피 5월까지는 한 달 내내 조회수가 5~600회도 안 나오던 시기였다.
하지만 이제껏 내가 살아온 인생같이,
우직하게 꾸준히 작성하다 보니 오히려 글을 적게 쓴 하반기에 과거의 글들이 떠오르면서 한 달 평균 7000회 이상 조회수가 나왔다.
이는 대단한 조회수는 아니지만 나름의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운동과 블로그를 통해서 배운 것은 결과는 운칠기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기술 3이 있어야 운이 왔을 때 잡을 수 있고, 기술은 성실함에서 생긴다는 것을 배웠다.
취업도 실제로 여름방학 시기에 운이 찾아왔었지만, 내가 알아보지 못해 잡지 못했다.
다른 경험들에서 배운 것처럼 다시 운이 찾아왔을 때 꼭 잡을 수 있도록 내년 한 해 동안도 성실하고 우직하게 해 볼 생각이다.
운동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를 차지하는 헬스를, 올해 하반기에는 아예 1번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운동으로 키운 몸무게 83kg에서 무려 75~6kg로 헬스인이 가장 무서워하는 근손실도 무지막지하게 났다..
운동을 못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운동을 다녀와서 씻고 하면 2~3시간이 걸리고, 이후에 졸려서 집중력이 확 낮아지는데, 하반기에 기본적으로 3~4개 이상을 병행했던 나에게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그래서 유산소를 기피하던 헬창인 내가 시간은 부족하고 운동은 해야겠으니 겨울이 시작되기 전까지 하루 30분 러닝으로 바꾸어서 진행했다.
평생 유산소를 싫어했고, 군대에서도 전부 특급인데 구보만 2급이라 특급 전사를 따지 못했던 내가 러닝을 하였는데,
이때 느낀 것은 정말 싫은 것을 해낼 때 쾌감은 엄청나다는 것이다.
특히 한 번도 쉬지 않고 30분을 뛰는 것을 성공했을 때 깨달은 것은,
이렇게 힘들지만 한걸음 한걸음 가다 보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그래서 거대한 근육질 몸만을 추구했던 내가,
적당히 유산소와 헬스를 겸비한 적당히 탄탄한 몸으로 추구하는 육체미도 바뀌게 된 것 같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대학교와 유레카는 끝나니, 헬스를 다시 제대로 시작해 볼 생각이다.
감사한 분들
올 한 해도 정말 열심히 살았다.
그 한 해를 더욱 풍성하게 채워준 감사한 사람들이 있다.
개발 블로그이기에 개발과 관련된 분들만 작성할 예정이다.
우선 멘토의 역할을 해주신 정영진 님과, 장원익 님이다.
한 분은 강연을 통해서 , 한 분은 유레카를 통해서 알게 된 사이이고 내가 개인적으로 커피챗을 요청해 인연이 시작된 사이다.
한 분은 개발 철학을, 한 분은 실제 취업을 위한 유용한 내용들을 알려주셨다.
현재도 두 분과는 종종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는데, 앞으로 내가 성장해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중간에 잠깐 일본 취업에 대한 고민이 들어, 유투버이신 브라운님께 연락을 드려 2시간 동안 조언을 들었다.
멘토링을 하면서 지금까지 쌓아온 것이 아까우니 한국에서 킵고잉 하라는 결론이 났지만 고민을 더 오래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조언해 주시고 원래는 1시간 조언해 주신다고 하셨는데 2시간 동안 정성 들여서 조언해 주신 브라운님께 감사하다.
그리고 다양한 좋은 동료들을 만났다.
상반기 회고에 적었던 희준이는 하반기에도 최고의 동료였다.
취준 역시 계속 서로 공유하면서 진행하였는데, 결론적으로 희준이는 좋은 SI 기업에 취업하게 되었다.
희준이가 최종 발표를 기다릴 때는 내가 취업할 때 결과를 기다린 것보다 더욱 마음 졸이며 기다렸던 것 같다.
좋은 개발자가 좋은 기업에 취업한 것이라,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지만 요즘 같은 힘든 취업 시장에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서 너무 반가웠다.
이외에도 개발자의 길을 걷게 조언했던 인수, 교현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은 인사이트를 줬던 재진, 동현이 형, 힘든 취준 생활에 서로 많은 응원을 했던 지윤 누나와 금융권 관련해서 조언을 준 우진이, 그리고 다양한 대외활동에서 알게 된 감사한 분들이 많다.
마지막으로 가장 고마운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한 해를 돌아보면서, 좀 더 나은 선택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매사에 최선을 다해서 후회하지는 않는다.
상반기에는 번아웃의 연속이었으며 번아웃이 아닌 순간이 있었나 싶은데, 이제는 역치가 높아져 편안한 마음으로 잘 지내고 있다.
직업적으로 열심히 사는 삶과, 워라밸을 챙기는 삶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는데 기왕 사는 거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는 결심이 들었다.
그래서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큰 결정을 내릴 때도 과거에 비해 고민 없이 결정하게 되는 것 같다.
즐거우면서 동시에 고난했던 2024년을 잘 이겨낸 나 자신에게 가장 고맙다.
마무리하며
회고의 서두에 마중물이라는 단어를 썼다.
마중물이란, 비유적 표현으로는 '약간의 계기를 마련하여 잠재성을 이끌어내 주는' 의미로 자주 쓰인다.
개발을 시작하고 가장 많은 것을 공유한 희준이에게 들은 나에 대한 피드백은
'주체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어떻게든 달성하는 능력'과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마중물 같은 리딩 능력'이었다.
생각해 보면 항공정비 -> 준사관 -> 개발로 넘어간 것은 나의 주체적인 선택이었다.
그리고 복수전공, 수많은 프로젝트, 부트캠프, 취업 경험, 다양한 대외활동 등 수동적으로 한 것이 하나도 없다.
전부 내가 주체적으로 하기로 마음먹고 이루어낸 것들이었다.
그리고 어떤 활동을 하든 간에 모두가 합의한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크게는 효율적인 협업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협업하기 위한 다양한 인프라를 세팅하는 것뿐만 아니라
작게는 모두의 요구사항과 불만을 수용하고 일정을 놓치지 않게 노티를 주는 등
최종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마중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개발자들의 기술적 능력이 상향 평준화된 지금,
이런 소프트 스킬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희준이의 피드백을 듣고 잘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회고를 진행하면서 재밌는 것은 매번 회고 글을 작성할 때는
'와 진짜 이렇게까지 많은 것을 했다고? 대단한데?' 이런 마음으로 글을 작성한다.
그러고 반년이나 1년 뒤에 해당 글을 다시 읽어보면, 귀여웠던 수준의 나를 보게 된다.
그러면서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체감하고, 앞으로 성장할 내가 기대되게 된다.
다음에 회고할 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귀엽다 생각할 수 있도록 2025년도 열심히 살아볼 예정이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