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사관 불합격하고, 복학하고, 멋쟁이 사자처럼 활동하고, 너디너리 컨퍼런스 가고, 프로젝트 3개 하고, 컴공 복수 전공하고, 연말~연초에 주 60시간 공부 시작 이야기
이번 회고를 쓰기 앞서 주변의 훌륭한 멘토이자 친구들이 있고, 그들의 1년을 보니 개발자 관점에서 쓸 게 별로 없어 회고를 적을까 말까 고민했다.
하지만 다양하게 산개되어있는 일상이 매년 개발로 초점이 맞춰지는 과정을 나중에 읽어보면 나름대로 즐거울 것 같아 작성하게 되었다.
1분기
준사관 불합격
(실물 교재 1~20권은 이미 버려서 없고, 수없이 반복해서 풀었던 PDF 파일만 54개정도 남아있다)
2022년에는 1년 휴학을 하고 육군항공준사관을 준비했었다.
마치 고시생처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책상에 앉아 자기 전까지 공부하는 1년을 쭉 보내고
2023년 1월에 필기 시험을 봤다.
딱 시험을 보고 나왔을 때 시험을 망쳤다는 다른 수험생들과 달리 시험을 꽤나 잘 본 기분이었다.
예상 답안까지 확인하고, 시험에 붙을 것을 예상하고 대학교 기숙사를 철회한 뒤 군휴학을 준비하면서 2월 말의 합격 발표를 기다렸다.
하지만 작년과 비교해서 1차 합격 인원이 1/3로 줄어서일까?
예상과 다르게 떨어졌다.
위기조신 (위험한 상황이 새로운 변화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1년간 준비한 것이니 마음은 쓰라렸지만, 당장 복학이 1~2주일 뒤였고 결정을 빠르게 내려야 하는 시기여서 슬퍼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 하루만 슬퍼하고, 다음 날 다시 일어나 사람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편입과 관련해서는
- 편입하고 싶은 경희대 스포츠의학과와 관련 있는 사람들
- 작년에 편입을 준비해서 연세대와 성대를 붙은 동기들
학과와 관련해서는
- 2023년 당시 4학년이어서 항공 정비사와 엔지니어로 취업 준비 중인 동기들
마지막으로 복수 전공/개발과 관련해서
- 개발자의 길을 걷고 있는 친구들
과 약속을 잡아서 물어봤다.
결국 빠른 시간 안에 졸업 및 취업 가능 + 성격과의 궁합을 고려해서 복학해서 개발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2분기
복학과 멋쟁이 사자처럼 11기 가입
여름방학 이후부턴 본 전공인 항공과 거리를 두고 개발에만 매진하고 싶어서 못 채운 본 전공 18학점을 수강 했다.
하지만 학교가 항공에 특성화된 대학교라 개발 관련해서 지원이나 커뮤니티가 거의 없었다.
다행히 군대에 입대하기 전에는 없었던 멋쟁이 사자처럼 동아리가 생겨서 가입 신청을 했다.
당시 개발에 대해 전혀 모르니까 가입할 때 나를 증명하기 위해서 빠르게 HTML+CSS 강의를 듣고
노션에 정리하고 개인 블로그라고 제출했었다.
(지금 보니까 귀엽다..)
아무튼 노력한 모습을 좋게 봐줘서 결국 합격했었고, 멋쟁이 사자처럼에서의 1년이 시작됐다.
가입 직후 개발을 거의 안 해본 팀원들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여름을 주제로 해수욕 지수를 나타내는 프로젝트였다.
- 프론트를 담당해서 앞 단은 완성했는데, 당시에 백엔드를 맡은 팀원들이 완성하지 못해서 결국 미완성으로 끝났다.
- 그냥 프론트엔드에서 API 연결해서 완성이라도 시킬 걸 그랬다.
- 하지만 아예 개발에 대해서 무지한 상태에서, JS를 조금이라도 다뤄보게 된 계기였다.
3분기
해커톤
멋쟁이 사자처럼에서 주최한 해커톤을 나갔다.
공공서비스를 위한 서비스를 주제로 한 달 동안 개발해서 나가는 프로젝트였다.
당시 프론트엔드를 맡아서 몇 개의 페이지를 구현했었다.
하지만 친구에게 받고 있던 풀스택 스터디가 개인적으로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많은 신경을 쓰진 못했다.
그래도 큰 규모의 개발 행사에 참여하고 수상한 팀들의 수준 높은 프로젝트를 보니 개발 공부에 대한 의지가 다시 샘솟는 경험이었다.
너디너리 컨퍼런스
유튜브 채널 컴공선배에서 주최한 너디너리 컨퍼런스에 참여해서 여러 연사들의 강연을 듣고 왔다.
인상 깊었던 강연은 두 가지인데 우선 커리어리에서 글이 올라오면 자주 읽고 했었던 하조은 님의 강연이었다.
‘내가 지키지 못한 조언들’이라는 제목으로 매니저 근무를 하면서 본인이 다른 개발자에게 했던 조언들을 내가 개발할 때는 잘 지키지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맨 앞에서 집중하며 필기하면서 들었는데, 컨퍼런스가 끝나고 발표 당시 팔로우 했던 조은님의 인스타 계정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놀랐다. (열심히 들은 거 인증😎)
두 번째는 최연소 LG 이사이신 송주영 님의 ‘주니어들을 위한 너무 늦게 알아버린, 너무 일찍 알게 된’ 강연이었다.
다른 개발자 분들의 모범적이지만 다소 정상적인(?) 모습과는 달리 처음부터 굉장히 좋은 의미로 매드사이언티스트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기술이나 취업, 경험 들을 위주로 얘기하는 게 아니라 개발과 예술은 같다는 본인의 개발 철학에 대해서 강연하셨는데 굉장히 인상 깊었다.
나도 언젠가 실력이 좀 쌓이고 나면 나만의 철학을 가지고 개발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다짐했다.
풀스택 스터디
바닐라 JS로 SPA 구현하는 스터디를 개발자로 근무 중이던 인수의 코칭을 받으며 진행했다.
이전에 JS로 기능을 구현하는데 급급했던 나였기에 하나하나가 챌린지였다.
우선 기본적인 CS지식이 없어서 JS를 공부할 때 나오는 키워드의 대부분을 몰랐다.
하지만 하나하나 공부해 가며 점차 글들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대부분을 구현했다.
하지만 10~20% 정도를 학기가 시작하면서 구현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깃허브 링크:
https://github.com/jun10920/TodoList-for-DB
3대 440 달성
사실 21살에 군 입대 이후, 22살부터 지금까지 헬스를 꾸준히 해왔다.
22년에 준사관을 준비하면서 1년을 쉬긴 했지만 23년에 다시 할 때 머슬메모리 덕인지 금방 중량을 회복했고,
방학 동안 열심히 운동한 결과
스쿼트 150kg 데드 190kg 벤치 100kg를 달성했다.
183cm에 70kg였던 내가 83kg까지 근육 위주로 키우면서, 헬린이 시절 벤치 100kg가 꿈같았는데
결국 들었을 때 꾸준히만 하면 결국 못 이루는 건 없다는 걸 알았다.
롯데시네마 드리미
학기 중에 사용할 돈을 벌기 위해서 여름방학 동안 롯데시네마에서 드리미로 근무했다.
약 3개월 간의 짧은 근무였지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지금도 종종 본다.
아직도 가끔 헬퍼로 도와주고, 직원가로 영화표랑 음식을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이 있다.
4분기
항공소프트웨어학과 복수전공
1학기 동안의 노력 끝에 남은 3학기 동안은 소프트웨어 관련 전공만 들을 수 있게 됐다.
복수전공을 시작한 2학기에는
- 객체지향프로그래밍 / java / 2학년
- 데이터베이스 / DB 이용한 캡스톤디자인 / 3학년
- 무인항공기시스템 / 2학년
- 항공통신시스템 / 매트랩 이용해서 항공 통신 구현 / 3학년
- 시스템 프로그래밍 / 리눅스 운영체제 다루기 / 2학년
- 인공지능 / 파이썬으로 데이터 분석해서 결과 도출하고 발표 / 4학년
이렇게 2~4학년을 아우르는 전공을 들었다.
JS만 알던 나에게는 우선 언어부터 상당히 많이 공부해야 했다.
JAVA, JS, MYSQL, MATLAB, C, Python 등 언어만 5개를 공부한 것 같다.
하지만 열심히 공부한 결과 4.33/4.5 학점을 받았다.
캡스톤 디자인 프로젝트
데이터베이스 수업에서 캡스톤 디자인 프로젝트 진행했는데, 같이 조를 결성하게 된 팀원이 아예 개발에 문외한이었다.
결국 프론트(디자인, Vue.js)부터 백엔드(Express.js, MYSQL)까지 혼자 하느라 매우 매우 고생했다.
정말 전공 공부하면서, 프론트만 조금 해본 실력으로 개발하느라 2학기 내내 새벽 3~4시까지 개발하고 8~9시에 기상해서 수업 들으러 간 것 같다.
그래도 방학 중에 한 풀스택 스터디가 관련된 내용이 많아서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일부러 레퍼런스가 많은 todolist 프로젝트를 해서 성공적으로 프론트 - 백 - DB까지 연결된 프로젝트를 구현했다.
할 때는 정말 힘들었지만 동시에 즐거웠고, 고생한 만큼 개발 실력도 많이 늘었다.
깃허브 링크:
https://github.com/jun10920/TodoList-for-DB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해도 결국 해결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다.
네이버 데이터 사이언스 스터디 수료
인공지능 수업을 들으면서 좀 더 깊게 배우고 싶었는데, 마침 네이버 부스트코스에서 진행하는
[Data Sciene 2023 코칭스터디 13기]를 같이 진행했다.
덕분에 처음 접하는 주피터 노트북으로 Python을 이용해 여러 가지 라이브러리들을 다루는데 큰 도움이 됐고,
최종 과제로 제출한 “경기도의 어느 지역에서 고깃집을 열면 가장 성공확률이 높을까?”를
성공적으로 분석하고 발표해서 학점 A+를 받았다.
멋쟁이 사자처럼 수료
2학기에 많은 활동을 하진 않았지만, 필수적인 활동은 모두 해서 멋쟁이 사자처럼 11기를 수료했다.
개발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개발에 흥미를 갖게 해 주고,
항공 특화 대학교에서 개발에 관심 있는 친구들을 알게 해 준 좋은 경험이었다.
종강 이후~연말
C언어 공부 - 열혈 C 프로그래밍
전공 공부를 하면서 C언어를 배우지 않은 상태로 이를 응용하는 전공들을 들을 때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내년 1학기에 들을 전공도 대비하고, 코테 준비를 위한 자료구조를 공부할 것을 대비해
12월 중순에 종강하고 2024년이 오기 전에 열혈 C프로그래밍을 끝내는 걸 목표로 공부했다.
연말에 약속이 많아서 새해 첫날까지 공부해서 마치긴 했지만, 그래도 성공적으로 C언어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었다.
특히 다른 언어에 없는 포인터와 구조체를 이해하면서 개발을 보는 눈이 한층 넓어진 것 같다.
개발 블로그 개설
계속하려고 생각했지만 바빠서 미뤘던 개발 블로그를 종강하자마자 개설했다.
티스토리, 벨로그, 네이버, 개츠비 블로그 등 고민을 하다가 블로그 만드는 것에도 많은 시간을 쓸 여유는 없어서 가장 대중적이고 이미 많은 기능이 구현되어 있는 티스토리로 시작했다.
만든 지 얼마 안돼서 많은 글은 없지만 2024년에 주에 최소 1개 이상의 글을 작성하고 싶다.
2024년 계획
하루하루 열심히 산 것 같은데, 2학기부터 개발을 제대로 시작해서 그런가 막상 적고 보니 좀 아쉬운 한 해인 것 같다.
하지만 글의 서두에 적었듯이 점점 개발에 초점을 맞춰가는 것을 보니 계획대로 잘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2024년에는 개발에만 온전히 몰입하는 한 해가 목표다.
그래서 새해가 시작함과 동시에 이운규 변호사님이 모집하는 주 60시간 공부 스터디에 참여했다.
📌7기 모집 중, 프리시즌📌 주 60시간 공부 챌린지, 눈 딱 감고 2주만 해보세요. 삶이 바뀝니다. (성공 시 전액환급)
아직까진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의 첫 번째 목표는 우선 본 전공과 복수전공을 학점 4점대 이상으로 졸업하는 것이다.
두 번째 목표는 하반기에 1순위는 취업, 2순위는 메이저 부트캠프에 들어가는 것이다.
졸업
- 1학기에 복수전공 18학점 듣기
- 1학기에 졸업프로젝트 마무리 하기
- 학점 4점대로 졸업하기 (현재 3.98)
취업
프로젝트
- 졸업 프로젝트와 여름방학에 사이드 프로젝트 하나 정도 제대로 해서 포트폴리오에 쓰기
CS공부
- 혼자서 공부하는 컴퓨터 구조/운영체제 스터디로 1월 7일부터 시작하기
코딩테스트
- 1월 7일까지 자료구조 책 완독하기
- 이후 코딩테스트 매일 2개씩 풀기
자격증
- 겨울방학에 정처기 취득
- 여름방학에 SQLD 취득
맺으며
2023년 하반기에 주변 지인들로부터 좋은 소식이 많이 들려왔다.
우리 가족 분위기상 대학교 졸업=독립이라는 느낌이 커서
나에게는 지나가는 하루하루가 독립으로 다가가는 것 같아 부담이 크다.
올해도 열심히 달려서 나의 2024년 회고에 좋은 얘기가 많이 있기를 바라며 열심히 성장하겠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