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작년 이맘때쯤에 갔던 너디너리 컨퍼런스 이후에 처음으로 강연을 다녀왔습니다.
바로 너디너리 컨퍼런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송주영 님의 강연인데요!
그리고 강연 이후에 현장에 계셨던 정영진 님께 커피챗을 요청드려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최근에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가 개발자가 되고 싶은 건지, 개발을 이용해서 취업을 하고 싶은 건지였습니다.
하지만 생각이 정리되던 와중에 강연과 커피챗을 통해서 방향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내용을 작성하겠습니다. 궁금하시면 한 번 읽어주세요!
강연을 가게 된 계기
저에게 개발을 추천했던 2명 중에 한 명인 인수와 작년 여름방학에 컴공선배에서 주최한 너디너리 데모데이에 다녀왔습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2023년에 회고에 잠시 등장)
그리고 회고에서 적은 것과 같이 당시 들었던 강연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두 분이 송주영 님과 하조은 님이었는데요.
그래서 하조은 님과도 종종 SNS에서 소통하고, 송주영 님은 유튜브를 하셔서 구독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약 1년이 지난 이번 여름방학,
송주영 님이 토크쇼 형식으로 강연을 하신다고 유튜브 커뮤니티에 올리셨습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동생이자 팀원인 희준이에게 바로 같이 가자 해서 고맙게도 같이 다녀왔습니다.
강연 내용
강연은 크게 초반 / 후반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선 초반부에는 송주영 님이 어떻게 개발자로서 성장하고,
LG 유플러스 연구위원이라는 자리로 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자전적인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가정환경과 별개로 열심히 개발하셔서 대학교를 가시고 이후에 학업에 대한 의지로 편입하시게 된 이야기,
이후 삼성에 들어가서 삼성 녹스와 smart things를 개발하게 된 이야기,
그리고 하이브 소속의 위버스 - LG 유플러스에 오게 된 이야기였습니다.
초반부를 듣고 느낀 것은 정말 끊임없는 인풋과 운이 합쳐져서 성장하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후반에는 토크쇼처럼 질문을 듣고 답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질문을 받겠다고 하셨을 때 오신 분들 중에서 선뜻 나서지 못했을 때
제가 먼저 손들고 질문을 드렸습니다.
그것은 바로, 너디너리 컨퍼런스 때 개발자로서 가장 중요한 게 뭐냐고 물어봤었을 때 건강이라고 하셨는데
오늘 강연에서는 말도 안 되는 양의 인풋을 갈아 넣어서 좋은 결과를 얻으신 얘기를 들어서
과도한 인풋 + 건강을 둘 다 챙길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에 대해 질문드렸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지난 1년 간 급격하게 성장했던 것이 많은 인풋을 넣어서였지만
그래서 가장 못 지킨 게 건강이었기 때문입니다.
주영님이 본인이 말씀하시기에 건강을 못 지킨 편이라,
뒤에 계셨던 주영님 조직의 팀원인 정영진 님이 대신 답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영진 님이 운동/개발을 잘 병행 중이신 시니어 개발자로서 답을 해주셨습니다.
이후에 맨 앞에 계신 분이 다른 기업의 시니어급 개발자로 보이셨는데, 주니어들을 위한 질문들을 대표로 많이 하셨습니다.
원래는 2시간 예정이었지만 강의가 3시간 20분 정도로 길어졌는데, 그만큼 유익하고 재밌어서 시간이 가는 줄 몰랐습니다.
강연 후기
강연을 진행하면서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주영님과 주영님 팀의 높은 수준의 개발 실력과 그만큼의 노력들,
그리고 더 높은 수준의 개발을 하는 해외 개발자들에서 비롯된 걱정,
아직 많이 부족한 한국의 개발 문화와 실력이었습니다.
저는 주영 님이 개발자로서 성장하셨지만 엄청 고생하셨던 얘기를 들으면서
열정이 좌절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저렇게 해서 나도 성장하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상반기 내내 너무 힘들게 살아서 그런지, 딱 종강을 한 이후에는
대기업 SI/금융권/서비스 IT 구분할 것 없이 운명에 맡겨서, 어느 곳이든 적당히 좋은 기업에 취업하게 되면
제가 개발자로서 성장할 수 있을지와 별개로 직장인으로서 개발을 얼른 시작하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자나 가면서 점점 성장에 대한 욕구가 많다는 것을 느꼈고
강연을 통해서 이 생각을 더욱 확신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어진 커피챗
강연이 끝난 후에 제가 롤모델로 삼는 삶인 운동/개발을 둘 다 병행하는 삶을 사시는 정영진 님께 다시 찾아가
개발자로서 계속 성장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은지랑 개발과 운동을 병행하는 팁에 대해서 질문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영진님께서 링크드인 일촌을 권유해 주셔서 일촌을 맺고 강연장에서 나왔습니다.
다음 날 어제 강연을 통해서 개발자로서 어떻게 나아갈지 방향을 좀 잡은 것 같다고 감사하다고
주영님과 영진님께 링크드인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영진님께 추가적으로 실력 있는 개발자로서 기본기를 갖추기 위해서 방향을 잡고 싶은데,
이를 알려줄 시니어 개발자가 없는데 혹시 커피챗이나 피드백을 주실 수 있는지 요청드렸고, 흔쾌히 받아주셨습니다.
그래서 강연이 끝난 다음 주에 영진님과 커피챗을 했습니다.
커피챗 후기
사실 개발을 어떻게 잘할지는 마치 어떻게 하면 건강하지랑 별반 다르지 않은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말인즉슨, 건강하려면 밥 잘 먹고 잘 자고 운동하면 되는 것을 모두 아는 것처럼
개발을 잘하려면 기본기 탄탄하고 개발 많이 해보면 되는 것을 모두가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내용보다는 개발자로서 영진님이 성장하신 과정과 제가 커리어적으로 어떻게 나아가는 게 좋을지,
그리고 이력서에서 어떤 부분을 없애고 추가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피드백을 들었습니다.
또한 개발과 별개로 운동에 대한 얘기나 일상과 개발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는지 등
시니어 개발자의 정영진 님뿐만 아니라 사람 정영진 님에 대해서 닮고 싶어서 많이 여쭤봤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약 2시간 정도 얘기 나누고,
다음에도 운동이든 뭐든 편하게 연락하라는 영진 님의 말씀을 마지막으로 커피챗을 마무리했습니다.
앞으로 개발자로서 나아갈 방향
우선 주영님의 강연을 통해서 저를 성장시킬 수 있는 환경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게 확실해졌습니다.
그리고 영진 님과의 커피챗을 통해서, 다른 화려한 기술들을 배울 것이 아니라 기본기에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도 확실해졌습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취준 기간 동안, 프로젝트 역시 진행하겠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자바와 데이터베이스를 포함한 백엔드 개발자로서 갖춰야 할 역량들에 대해
딥다이브해서 훨씬 기본기가 튼튼한 개발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기로 했습니다.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방향을 잡게 해 주신 두 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