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블로그지만, 개발과 관련 없는 제 생각에 대해서 조금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인터넷이란 창을 통해 세상의 모든 소식을 접하다 보니, 희극과 비극을 동시에 너무나도 쉽게 알게 되는
이 시대가 묘하게 다가옵니다.
저희 본가에서 차로 약 30분만 가면 북한이 보입니다.
그 북한의 제 나이대 청년들은 지금 러시아에서 전쟁에 참전하고 있습니다.
https://lnkd.in/gV8znz7P
그리고 그 반대편 우크라이나에서는,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던 이들이 군대에 강제로 징집되고 있죠.
https://lnkd.in/gNyhiRpi
이런 소식을 접할 때면, 하반기에 취준을 이어가고 있는 저의 모습과
그들의 현실이 너무 달라 보여서, 묘한 괴리감을 느끼곤 합니다.
각자 나름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들 하지만, 그 무게감이 과연 같을까요?
얼마 전 가족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들이 악화되어 진짜 전쟁이 나게 된다면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대화였죠.
특히 저와 동생은 둘 다 징병 대상자라, 그 순간만큼은 분위기가 꽤나 무겁게 가라앉았습니다.
전쟁터에 나가기 싫어서 나라를 떠나거나 범죄자가 되어 해외에 망명하는 이들이 있다는 걸 잘 압니다.
그들은 ‘개인’의 입장에서 생존을 택한 것이겠죠.
그리고 그와는 반대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도 있습니다.
각자의 선택이 있겠지만, 저는 그들의 결정을 결코 쉽게 비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주가 끝없다 해도, 제가 죽으면 제 우주는 끝나버리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나의 우주를 지키기 위해 도망가는 사람을 이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전쟁이 나가면 꼭 참전하려구요.
나라를 지키겠다는 대단한 마음은 아니지만,
모든 사람이 저런 마음으로 도망간다면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누가 지킬까요?
저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저는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참전을 꼭 하려구요.
끝없는 취준 속에도 종종 힘들지만, 그럼에도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또 하루가 저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